공(工)을 학습(學習)하는 방법

내 주변에는 유독 예술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릴 적 아주 가깝게 함께 컸던 사촌동생은 뮤지컬을, 사촌 언니와 친밀한 관계인 고등학교 동창들은 전부 공예와 디자인을 한다.

그리고 존경하는 은사님 중 한 분은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하셨다.

그들을 곁에서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나는 문득 개발 분야의 성장과 예술 분야의 성장이 무척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학습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다가왔다.

  • : Learning
  • : Training

단지 지식의 존재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에서는 학, Learning에서 많은 것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이 그 지식을 알고 있는지만을 평가하고, 암기를 정확하게 했는지만 보는 것이다.

물론 암기와 함께 이해도 필요하다.

이해라고 부르는 이 깨달음은 해당 분야에 재능이 있는 경우 매우 빠르게 찾아온다.

그래서 깨달음이 빠른 사람은 빠르게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다.

이해가 되면 암기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허들 또한 낮으니까.

그렇지만 학습에는 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 같이 있다.

습이 들어간 단어들을 떠올려 본다.

연습, 습관.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반복이다.

같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같은 행동이 꾸준히 반복돼서 내 인생에 녹아 버린 것.

예술 분야에서는 연습이 생명이다.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한다. 그게 숨쉬듯이 자연스러워질 그때까지.

개발 수업에서는 많이들 이야기한다. 책만 읽지 말고 코드를 작성해 보라고. 만들어 보라고.

공예, 공업.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공(工)이라는 단어였다.

그리고 공이라는 단어에는 학이 20%, 습이 80%를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은 상대적으로 쉽다. 강의를 듣는 것. 책을 보는 것. 개념을 암기하는 것.

그러나 습이 80%를 차지하는 분야에서는… 지적 플라시보에만 머물면 성장이 별로 없다.

적용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내 것의 과정이 80%의 습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익힌 사람은 자전거를 의식하고 타지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를 익혔던 사람도, 자전거를 오래 타지 않으면 잊는다.

학으로만 위안하고 남기지 말자.

습으로 안고 살자.

Who is?

금융과 소비자의 교두보가 되고 싶은 개발자.